본문 바로가기
금융 투자 경제 이야기

투자 기초 : 디플레이션(deflation)의 개념과 인플레이션과의 차이점,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by RM1729 2024. 6. 14.

투자 용어 : 디플레이션의 개념과 인플레이션과의 차이점

 

인플레이션과 대비되는 디플레이션은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냅니다.

(물가상승율이 0% 아래로 떨어질 때 : 마이너스 인플레이션율)

 

디플레이션의 기초
디플레이션의 개념

 

인플레이션과 다르게 디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화 가치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같은 양의 현금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경제학에서는 갑작스러운 디플레이션의 충격이 부채의 가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러 경제 상황에서 많은 문제가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디플레이션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자는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구매와 소비를 연기하게 되고, 이는 총 생산과 소비를 감소시켜 경제 둔화를 유발하게 됩니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 화폐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자와 구매자 또한 자산을 구매하기보다는 현금 보유를 선호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기업도 생산을 계속할 수 없게 되고,

자산의 가격도 끊임없이 하락하며 빠져나올 수 없는 장기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디플레이션 나선 : 나선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깊어지는 현상을 비유

 


디플레이션의 역사적 진행 과정

 

디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더디거나 화폐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경제 외형은 그대로이나 생산 효율성이 향상되는 경우 상품 가격이 낮아지고,

시장에서의 경쟁에 의해 생산자가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는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1870년부터 1900년대까지 생산성이 급속도로 향상되던 시절에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야기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세계대전 전후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번갈아 나타났고,

대공황 전후에 미국에서는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에서 인위적으로 화폐 공급량을 줄여서 디플레이션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디플레이션의 효과와 영향

얼핏 보기에 큰 부채만 없다면 적절한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을 유발하고

물가가 내려가므로 구매력이 늘어나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현상이 될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폐의 구매력 증가는 어떤 사람에게는 이익이 될 수도 있지만

부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훨씬 많이 증폭시킵니다.

 

디플레이션 기간이 지속될 수록 부채를 갚기 위한 원리금 상환액의 가치가 커져서

상대적인 고통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대공황 때처럼 연 평균 10%대의 디플레이션을 가정하면
1%대의 저금리 대출이라도 결국 10+1=11%의 대출 상환을 하는 셈이므로
대출을 받는 상황 자체가 매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디플레이션 상황이 오면 중앙 은행에서는 제로 금리 (0%) 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에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없고,

결국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디플레이션 나선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저금리에 익숙해진 소비 주체들이 자산을 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을 받고 있고, 고금리 임에도 여전히 부채 비율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상황이 온다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이 예측되면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민간 투자, 자산 투자가 상당히 위축될 수 있습니다.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기업의 수익 구조도 악화되고

사회 전체적으로 총수요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도, 기관도 아무도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 대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현금이든 여유 자금이든 돈을 쌓아두려고 하는 것 자체가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디플레이션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932)

 


잃어버린 30년,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 사례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가 싶더니

한국전쟁 수혜와 미국의 보호 아래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군수 물자 증대로 인한 공장 가동과 미국의 반도체 기술 등 엄청난 호황에 힘입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고, 미국의 자리를 넘보기까지 하게 됩니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미국은 역사적인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주도하게 됩니다.

신흥국들의 발전으로 무역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의 반격 카드는 바로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미국 상품의 수출 증대

 

특히 엔화 환율은 240엔 정도에서 150엔 정도로 엄청나게 조정되었고,

일본은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불황을 우려해 5%의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추게 됩니다.

 

이후 낮은 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로 자금이 부동산, 주식으로 몰려들면서

엄청난 자산 폭등으로 유례없는 버블 경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후 1990년 들어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규제 등으로 점차 거품은 꺼지기 시작했고

버블 경제로 인한 부실 채무 누적, 기업 파산, 은행 부채 문제 등으로

장기 저성장 (불황,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기 불황의 늪은 2016년에 들어서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

무제한 양적완화 + 0%대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코로나 등 위기를 겪었지만 여전히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유지한채로

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등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저출산 문제와 인구구조 문제가 한몫했는데,

한국도 일본의 구조를 따라갈 거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