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용어 :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인플레이션은 '팽창하다, 부풀어오르다' 라는 라틴어 inflare 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화페 발행, 대내외적 요인 등의 이유로 물가와 서비스 가격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은 특정 물건 가격의 변화가 아니라 전반적인 상승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A라는 상품을 갑자기 많이 구매하기 시작하여 A의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다른 물품의 가격들이 갑자기 따라서 오르지는 않습니다.
(물론 유사한 제품들의 가격은 오를 수 있겠지요.)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때는 '소비자 물가지수'를 주로 사용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소비 주체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적게 구매하게 되고,
이로 인해 화폐의 구매력이 감소 (화페 가치가 감소) 하게 됩니다.
흔히 가만히 있어도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이 현상에 해당됩니다.
(보통 투자 수익률을 계산할 때 연간 3%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가정합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 재정, 통화 정책의 변동 : 이로 인해 실제 수요에 영향을 주고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 에너지 문제, 기후 위기, 전쟁 이슈 등 : 국제적인 이슈로 인해 특정 국가에서, 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납니다.
인플레이션의 유래와 초인플레이션의 사례
인플레이션은 화폐가 사용되기 시작할 때부터 빈번하게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록에 남은 초기의 인플레이션은 기원전 330년 알렉산더 대왕 시절부터입니다.
역사를 거슬러보면 상품과 화폐가 사용될 때마다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번갈아가며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 화폐 경제를 선택하면서
화폐 공급 방식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정치적 국가적 위기를 겪은 나라에서 화폐 공급을 인위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되면서
통화 공급량 증가에 따른 초인플레이션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초인플레이션의 사례로 2018년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2018년 베네수엘라의 10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83399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대내외적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공 정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무리하게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고
기존 화폐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층 대부분이 떠안았으며 이로 인해 인구 유출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19세기 이전까지 경제학에서는
상품의 가치, 생산 비용의 변화, 화폐 가격의 변화 등으로
경제 요인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남북 전쟁 상황에서 민간 지폐 통화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그 때까지는 금이 화폐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했는데,
이러한 민간 지폐의 양이 바꿀 수 있는 금의 양을 훨씬 넘어서게 되면서
화폐 가치의 하락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때까지는 상품 가격의 상승보다는 통화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용어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로 화폐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상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인플레이션 용어들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
<인플레이션의 일반적인 결과>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화폐 구매력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당연히 해당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의 양은 감소하게 됩니다.
-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올라감
- 자산을 취득하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함 (2020년 코로나 이후 주식, 부동산 자산의 폭등)
- 소득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 취득 과정에서 뒤쳐질 수 있음
-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경우 현금 구매력이 감소하게 됨
또한 이자율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고정 이자로 운영되는 상품을 보유한 경우 실질 이자율이 감소하게 됩니다.
실질 이자율 = 명목이자율 - 인플레이션비율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3%일 때, 4%의 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실질 이자율은 4% - 3% = 1%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어 4%대를 넘는다면,
이 상품의 실질 이자율은 0%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자를 내는 것이 더 유리)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 및 대출 기관에서는
고정 금리 대출에 대해 위험을 계산하여 이자율을 높이거나
변동 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면>
- 인플레이션에 따르는 충분한 임금 인상으로 실업률 감소 및 소비 촉진
- 중앙 은행의 통화 정책에 유연함을 부여할 수 있음
- 저축하는 것보다 투자 수익률이 커지면서 대출 및 투자하는 분위기 형성
- 디플레이션에 따르는 부정적 요인 제거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면>
- 현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의 증가 : 현금의 가치 하락, 투기 수요 부추길 수 있음
-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 :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걱정하여 사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이로 인한 상품 부족 및 추가 물가 상승 우려
인플레이션이라는 어감 자체가 안 좋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제 현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적절한 수준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또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의 시장에서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통화 발행량 조절 등의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조절하고
시장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각국 금융 기관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